서잡대는 '서울 소재 잡 대학' 의 줄임말이다. 이 말은 2000년대 후반 네이버 입시 카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에서 유래하게 되었으며, '설잡대'라는 말과 병용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 용어가 유행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수능 커뮤니티에서 질문글 때문이다.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지방국립대 VS 서잡대" 라는 제목으로 수능등급을 애매하게 받았는데 그래도 인서울 대학에 가는게 좋은지 아니면 차라리 학비싸고 지방에서 인정받는 지방국립대를 가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이에 댓글은 갑론을박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도저도 아닌 인서울 대학 갈바에야 학비도 싸고 전통도 있는 지방국립대를 선택하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에 학창생활은 서울에서 해야 추억도 많고 즐겁다 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서잡대 기준
이쯤되면 어느대학이 그렇게 분류되는 걸까 하는 그 기준이 궁금해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너무나도 상대적이다. 극단적으로 SKY(서연고) 밑으로는 다 잡대라는 의견도 있고, 인서울이면 잡대가 아니다 라는 의견까지 있다. 쉽게말해 사람마다 인식하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어디에서도 그 기준을 정한것이 없으며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람들간의 입소문 등으로 정해진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빈번하게 말하는 서잡대라는 것은 존재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한서삼' 으로 불리는 "한성대, 서경대, 삼육대" 등이다. 이 대학들이 거론된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오랜기간 지속되어온 학벌카르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이 건동홍숙 국숭세단 광명상가 한서삼"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이 학벌카르텔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서울소재 대학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소재 대학이 60개가 넘는 점을 비추어 봤을때 사실 저위에 언급된 대학들은 아주 상급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은 오히려 저기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서울소재 대학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는편이 오히려 나은것 같다.
서잡대의 진실
사실 말이 서잡대이지 "썩어도 준치"라는 말 처럼 그래도 인서울 대학교임은 틀림이 없다. 아시다시피 인서울 대학(학벌 카르텔에 언급되는 대학)은 최하 3등급 이내의 총 9등급까지의 정시 기준으로 보면 꽤나 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3등급이라 함은 상위 20% 이내를 뜻한다. 쉽게 100명 중에 20등내의 든다고 할 수 있다. 학창시절 그래도 공부좀 한다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고등학교때 그래도 성실하게 지냈다고 볼 수 있는데 잡대라는 프레임에 씌워져 '공부도 못하는 학생' 이라고 치부되기에는 사실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대학너머의 세계
그래도 아직까지는 학벌의 영향은 지배적이다. 어떤 대학의 등급이 어땠던 간에 기성세대를 비롯하여 많은 젊은이들은 아직도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 이런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
현대사회에서 아무리 대학은 선택이라 하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는 학벌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것 뿐이지 사실 속으로는 은연중에 의식하고 살아간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때 많은 젊은 인재들이 대학대신 취업이나 기술을 택하고 있기에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해본다.
그러나 적어도 10년~20년내에는 이러한 학벌페러다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서잡대라는 말이 해당대학에 재학중인 본인에게는 불쾌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 개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인이 그러한 시선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인생으로 나아가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보인다. 이것으로 서잡대 기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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